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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 폭력 줄었다는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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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북신문 작성일14-12-07 19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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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교육부가 지난 9월 15일~10월 24일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~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2차 전국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대구와 경북에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전번보다 크게 낮아져 학부모들을 안도하게 한다.
 특히 대구는 전국 최저를 기록, 수년 전 전국의 떠들썩하게 했던 한 학생의 자살로 '학교폭력 도시'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어버리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. 게다가 대구에서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012년 1차 조사 9.1%, 2012년 2차 4.7%, 2013년 1차 1.0%, 2013년 2차 0.8%, 2014년 1차 0.5%에 이어 이번에 0.4%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. 또 학교 폭력 피해조사가 이뤄진 6회 모두 대구는 전국 최저의 피해응답률을 기록했다. 이로 보건대 대구는 지금까지 참으로 억울하게 학교폭력 도시라는 '누명'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.
 피해응답률이 0%인 학교도 이번에 107개 학교로 2014년 1차의 77개교보다 30개교가 늘어났다.
 경북의 경우 학교폭력이 전혀 없는 '클린 학교'가 전년도 2차조사 때의 382개교에서 올해는 477개교로 95개교(전체 학교의 47%)가 늘었고 학교폭력 피해응답률도 전년도 2차 조사 2.0%에 비해 올해에는 1.2%로 크게 낮아졌다. 또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013년 1차 2.5%, 2차 2.0%, 올해 1차 1.4%, 2차 1.2% 등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전국에서 학교폭력 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.
 대구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(37.6%), 집단따돌림(15.8%), 신체폭행(11.3%), 사이버 괴롭힘(9.7%) 등의 순서를 보였다. 이 순서는 전국적으로도 공통된 현상이다.
 하지만 여기서 언어폭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해서 학교폭력 대책을 이 부분에 더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. 신체폭행이든 사이버상의 괴롭힘이든 피해 유형에서 순서가 낮다 해서 소홀히 할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.
 피해 장소는 학생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는 교내에서의 빈도가 높았다. 여기서도 빈도가 높은 곳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낮은 곳에는 덜 관심을 기울인다면 안 될 일이다. 수년 전 대구의 한 중학생 자살 사건에서 폭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특히 집에서 심하게 이뤄졌다.
 즉 폭력의 유형, 장소 등에 따른 비중은 폭력대책의 비중과는 관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. 단지 학교폭력의 피해사실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다는 4.4%, 학교폭력의 신고 비율 79.9%에는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. 각각 0%, 100%가 되도록 교육당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책에 나서길 바란다.
경북신문   kua348@naver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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